2020/07/13

김니타 2020. 7. 13. 23:24

느슨한글

오늘도 역시 아주 많은 꿈을 꿨고, 일어나자마자 접한 소식은 내 비자 테어민을 혜린이가 잡아줬다는 것이다. 

ㅔ우리는 다 같은 날 비자 테어민을 다녀왔는데 나는 카드가 이미 발급되어서 그냥 수령하러 가면 되고, 수민이는 아직도 카드가 발급되지 않아서 스티커 비자를 받게 될 것 같다. 

ㅔ희윤이한테는 우리 베를린-함부르크 여행 중 연락이 와서 갑자기 슈페어콘토를 만들라고 했다.

ㅔ나에게는 전자비자와 관련된 우편이 왔었고. 아니 어떻게 모든 사람을 이렇게 다 다르게 일처리하지? 진짜 독일 행정 처리를 보다보면 속이 터진다.

ㅔ나는 지난 유럽여행 때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겹치면서 알프스 산을 보지 못했다.

ㅔ물론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알프스를 보지 못한 거였는데 이번에도 비자 때문에 보지 못할까봐 걱정이었다. 내가 그런 걱정을 대하는 태도는 아이 어차피 돈도 모자란데 알프스 안 가고 말지.였다.

ㅔ그런데 어제 지우랑 이야기 할 때 야 어떻게든 알프스 가야지 안 그러면 너 한으로 남는다?라고 했다. 이 친구들과 여행하며 특히 느끼는 건, 나는 여태껏 기대하지 않는 법을 열심히 배웠다는 것이다.

ㅔ비자 문제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노력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소식을 접하고 나니

ㅔ정말 속이 시원했다. 아주 오랫동안 미뤄왔던 방 정리를 할 힘을 얻었다. 내가 사실은 비자에 대해서 많이 신경쓰고 있었구나. 그래 그럴 수밖에 없지.

ㅔ꿈에서는 대부분 일상적인 일들이 일어나서 그게 꿈이었는지 생시였는지 구분하기 어렵다. 

ㅔ내일은 DHL에 가서 박스를 사고 아포테케에 가서 약과 로션을 사야지.

ㅔ그리고 이브를 만나기로 했다.

ㅔ오늘은 미뤄왔던 잠을 아주 많이 자고 있다. 베를린을 여행할 때부터 잠을 충분히 잔 적이 없으니 거의 3주만이다. 그래도 한국 시간으로 12시 되기 전에 글 쓰려고 몸을 이끌고 책상에 앉았습니다. 끙끙

ㅔ덕분에 이제는 밥을 좀 먹어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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