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에 대한 푸념
2020. 12. 28. 16:03느슨한글
너는 아무 생각이 없었겠지만
그게 결국 당신이 그렇게 살지 않도록 선택했다는 뜻이지
우리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 많은 선택을 하고 있던 거고
내가 한 선택을 미처 알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겠지
모르는 상태는 선택을 하지 않기로 한 선택인데, 그것을 부정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
그런데 나는 선택을 하지 않음이 결국 부정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모르는 것도 죄다'라는 생각을 꽤 오래전부터 확고하게 해왔는데
모르는 상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얼마나 면죄부가 주어질지 결정할 수 있을 텐데
내 상황이 이랬어서 입장이 이랬어서 몰랐어라고 면책받을 수 있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기 때문에
그게 어쩌면 너와 나 사이에 심리적 선긋기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항상 되뇌어야지 다짐했었고
나는 내가 한 모든 선택을 알고 싶어 발버둥 쳤는데
그것조차 항상 한계점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때론 너무 피곤해, 도착점 없는 마라톤처럼 느껴져서
이런 생각들이 제 살 깎아먹기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사실 그건 먼지 낀 유리창을 닦고 있는 거라고 생각을 바꾸는 연습이 필요했다
한계점을 인지하고 생각과 행동에 연습을 멈추지 않기
지금보다 조금 어릴 때는 이런 중심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동안에 조금 더 살아가면서 미처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을 거라고 생각이 바뀌었고
나는 어쩌면 수많은 사람 중에 우연한 하나라고 느낄 때가 많아져서
이제는 이마저도 절대적이지 않음을
모든 원칙에는 예외가 있음을 배워나가는 중이고
요즘은 저런 생각들을 많이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요즘은 그냥 산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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