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창 정리
2020. 8. 25. 22:51느슨한글
엄청나게 많은 글을 썼다가 다시 지웠는데 그런 글들을 붙잡고 아무리 오랜 시간을 보내봤자 완성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내 안에서도 정리가 되지 않은 말들을 문장으로 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은 밤 10시고 난 11시에 전화중국어를 해야하기 때문에 삼십분 안에는 끝내야 한다. 대충 오늘 무슨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지 교재를 좀 둘러봐야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 꼴을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때 썼던 일기도 이런 느낌이었나. 일단 기한이 있다는 것과 내가 아는 사람이 본다는 점은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아무도 나에게 시킨 적이 없다는 점에서 아주 아주 다르다. 친구들은 내 글을 검사하지 않는다. 지금 글을 써야한다는 고통은 내가 스스로 나에게 부여한 것으로, 이거야말로 스불재 그 자체다...
나는 밀린 일기를 뒤늦게 때워야할때면 일기장에 그림을 그리거나 어디서 좋은 시를 보았다고 선생님에게 소개하는 아주 발칙한 초딩이었는데, 시를 소개할까 잠깐 생각하다가, 그건 나중으로 미뤄두고 나의 사파리 목록을 정리해볼까한다. 나도 나중에 봐야지. 이유는 아주 터무니 없다. 핸드폰 발열이 너무 심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파리 창을 여니 300개가 넘었기 때문이다. 앗 10시 20분이야 십분 안에 달린다.
1. 나중에 읽으려고 북마크 해 둔 글
여성주의저널 일다의 칼럼이다. 일다는 가끔 내가 인식하지 못한 세계의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한다. 이 글은 "질병을 둘러싼 차별, 낙인, 혐오 속에서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담는 연재물이다. 예전에 어떤 사람이 자기는 유병장수라는 말이 악담으로 쓰이는 것이 아주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어쩌면 트위터에서 본 글일 수도 있겠다. 자기는 난치병이 있어서 병과 평생을 살아가야하는 사람인데, 무병장수라는 덕담을 비꼬아서 '꼭 유병장수하길!'이라는 말이 유쾌한 화법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읽은 <퀴어페미니스트, 교차성을 사유하다>에도 질병을 둘러싼 차별과 낙인에 대한 한 꼭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확인이 필요하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mp.aspx?CNTN_CD=A0002663476&__twitter_impression=true
-당신의 신념은 크게 망신당할 것입니다
국제 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 공동행동 캠패인 광고가 신촌역에 걸렸다가 훼손된 것에 대한 기사다. 아는 사람이 편집했다고 트위터에 올렸길래 읽어보려고 했던 것 같다.
https://news.v.daum.net/v/20200704100604264
-"엄마 성 따라봤자 외할아버지성?" 양현아 교수가 댓글에 답합니다.
제목을 보고 북마크 해뒀던 이유는 나도 정확히 이런 이유로 성을 소개하는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을 알면 성이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했고. 성을 두개 쓰는게 아주 멋이 나는데 나는 두분 다 성이 이씨라서 이이땡땡이 된다. 아주 멋이가 없다. 내용을 대충 훑어보니 생각한 내용과 다르기는 했다.
-A Feud in Wolf-Kink Erotica Raises a Deep Legal Question
너무 웃겨서 지하철에서 내내 읽었다. 다 읽었는데 왜 안지워뒀지. 감명 깊었나 보다. 오메가버스라는 장르 문법의 저작권 다툼이 2차 창작 전반의 저작권 문제를 촉발했다는 내용이다. 너무 흥미로우니 꼭 읽어보시길. 나는 별로 낯뜨겁지 않았지만 사람에 따라 민망한 내용일수도?
https://www.pwc.com/kr/ko/publications/research-paper/covid-19.html
-코로나19가 비지니스에 미치는 영향
삼일회계법인이 정리한 내용.
https://brunch.co.kr/@plannery2018/90
-끝나지 않는 영어와의 싸움, 검증된 전략 5가지
북마크 해둘 수밖에 없는 제목... 눈물 줄줄
https://www.notion.so/d05890a595334bcb8f31d6c42dc7a079
-페미니스트디자이너소셜클럽의 글. 판형에 대한 이야기이다.
http://mirrorzine.kr/shortstory/123724
-완샹펑녠의 단편
글은 좋다좋다 소문이 날 때 읽어야지 아니면 이렇게 비공개된 글을 맞이하게 된다... 후빙하시대 연대기 단편 찾아볼 것
https://utopiaordystopia.com/2018/08/11/our-potemkin-civil-war/
-Our Potemkin Civil War
왜 저장했는지 잊은 글... 나중에 읽어봐야 겠음.
https://millo.co/6-ways-created-steady-stream-work-introvert
-6 Ways I created a steady stream of work as an introvert
인트로벗한 프리랜서가 꾸준한 일감을 위해서 노력했던 팁
https://hbr.org/podcast/2018/09/lets-do-less-dead-end-work
-Let’s Do Less Dead-End Work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는 재미있는 팟캐스트나 글이 많은 것 같다. 리디북스 구독 서비스에서 아마 독점 번역해서 가져오는 것 같은데 그걸 보고 리디는 직장인을 타켓으로 하고 있나보다 생각했던적이...Women at Work 시리즈로 dead-end work을 그만하자는 뉘앙스의 글로 기억한다. 직장 여성 친구들 한 번 읽거나 들어보면 좋을듯
-'The 3 Best Resumes I've Ever Seen'
Korn Ferry의 CEO가 좋은 레쥬메의 조건에 대해서 설명하는 글. 자기 PR의 시대에 잘 쓴 이력서는 너무 소중하다.
2. 소품을 파는 쇼핑몰
어디서 봤는지는 잊었지만 멋들어진 주방기기나 그릇 등등이 많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7309222&memberNo=34550514&vType=VERTICAL
을지로가 조명으로 유명한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 그중에서도 오리지널티를 가진 국내산 조명 브랜드를 소개하는 글이었다.
https://www.dangolgongjang.com/straight/80
단골공장은 공장과 직접 컨택해서 후 좋은 제품을 큐레이팅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구 개념이라 저렴하기도.
이 가구 슬라이딩 패드는 나도 사려고 했는데 아주 까맣게 잊고 있었다.
홈카페에 유용한 예쁜 컵을 파는 사이트
경북지역 할머니들이 모여 만든 소품을 파는 사이트
https://m.secondmorning.co.kr/product/list.html?cate_no=25#none
여기 폰케이스가 마음에 들었었나보다.
http://tianycompany.cafe24.com/
안경줄을 파는 쇼핑몰. 안경줄 너무 매력적인데 안경을 가끔 벗을 수 있을 정도로 눈이 좋지 않아서 슬프다.
3. 비건 및 환경
https://smartstore.naver.com/veganfriends
국내 1호 비건반찬전문점.
https://www.dlsveg.com.tw/index.php?module=product&mn=1&catid=24858
대만 비건음식을 파는 곳. 누가 대만 직구하는 법 좀 알려줘라...
https://m.smartstore.naver.com/orenlifestyle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곳
https://shop.inblooom.com/product/detail/488754
미녕과 타이난에 갔다가 이런 멋들어진 커트러리를 샀는데 한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한국 오는 길에 잃어버렸고... 집념으로 찾아냈습니다. 언젠가 사버리겠다..
대충 정리했는데 아직도 198개의 탭이 남아 있고 이번 생에 다 볼 수는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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