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서
2020. 11. 5. 09:21느슨한글
내가 너였다면 어땠을지 궁금해져
노란 조명의 골목길을 걷고 있을 때 저 끝에 있는 모퉁이를 돌았을 때 거기에 네가 서있을까 생각했었어
이 계단을 올라서 왼쪽으로 휙 돌아서면 너의 뒤꽁무니를 찾을 수 있을까
나는 가끔 너에게서 동떨어진 사람 같아.
세포 하나하나로부터 느끼는 손끝의 그 감각들은 무엇일까
순간에 스며들었던 기분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어서
내가 너였다면 그때는 알게 될까? 나는 그리고 돌아갈 수 없을까?
그 소리가 잔상이 천천히 남아있는데 너를 잃어버리는 상상을 하기도 해
세상을 다시 시작하게 된다면 달라질까. 너에게서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