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8
2020. 10. 1. 03:49느슨한글
이전에는 안경을 만져주는 안경점을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안경점을 들어가면 이곳에서 산 안경이 아니면 만져주기 어렵다고 할 때가 많다. 아니 사실 나는 세 번 쯤 거절 당했을 뿐이지만 그 이후로 안경이 두통을 가져옴에도 다른 안경점에 가는 것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
칸트가 이야기 한 인간의 인식 방법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컨셉트가 없으면 인식할 수 없다. 이미 알고 있는 음악이라면 작은 볼륨에도 그 음악을 잡아낼 수 있지만 처음 들어보는 음악이라면 그 일은 어렵다. 내가 담배에 쩔어서 집에 들어가도 엄마는 그것이 튀김류의 냄새인 줄만 알았었다. 그러나 내가 담배를 핀다는 걸 알게 된 엄마는 기가 막히게 담배 냄새를 잡아낸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그 이론이 진리라고 물었을 때 거침없이 그렇다고 대답할 순 없다. 나는 그저 좋은 이론이라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고 대답할 것이다.
우리는 진리를 만나도 그것이 진리인지 알 수 없다.
온전히 공부에 몰두하는 시간은 이질적이다.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세상의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하는데, 공부만 하는 시간에는 세상과 그 주제의 관계가 흐릿해진다.
삶에서 철학의 주제가 나오는데 그 삶과 멀어지는 것은 철학을 공부를 하는 과정에 수반된다.
우리는 어렴풋한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과 현실과 어쩐지 어긋난 식견을 갖는 것 중 선택해야만 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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